폼롤러 튜토리얼

셀프 마사지용 도구 중에 제일 많이 알려진건 폼롤러와 마사지볼인거 같아요. 특피 폼롤러는 TV에서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요. 그런데 폼롤러라는게 또 뭘 사야할지, 얼마나 긴걸 쓸지, 어떻게 쓸지 이 세가지가 항상 문제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저는 폼롤러는 쓰는 법이 꽤 직관적이기 때문에 재질 같은거에 고민하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는게 의외였어요.

그래서 오늘도 적습니다. 두번째 튜토리얼인 폼롤러 튜토리얼.


1. 어떤 재질이 좋을까? - EPP vs EVA


폼롤러의 재질은 크게 EPP재질과 EVA재질이 있습니다. 사실 아예 목봉을 쓴다던가 내부에 플라스틱 심이 있고 바깥을 스펀지와 천/고무 등으로 감싸 놓은 것도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건 EPP와 EVA예요. 사실 뜻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뭐 대충 재질의 줄임말이겠죠.) EVA 재질은 상대적으로 말랑하고 EPP재질은 상대적으로 딱딱합니다. 그걸로 끝이예요. 강한 자극을 좋아하시는 분은 EPP재질을, 너무 강한 자극이 부담스럽고 셀프 마사지에서의 통증이 싫은 분은 EVA재질을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 써보시는 분의 경우는 우선 EVA 재질을 쓰는걸 늘 추천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마사지샵에 가면 더 쎄게 해야 시원하다며 강한 자극을 원합니다만, 아닌 사람도 많잖아요? 셀프 마사지를 처음 해보시는 분들은 아프실 가능성이 아주높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못하는 것 중 하나인데 강한 자극이 근육에 들어왔을때 힘을 주는 건 잘해도 힘을 빼는 건 잘 못해요.



우리는 셀프마사지를 할거잖아요? 마사지를 해서부드럽게 풀어줘야 할 근육에 힘이 바짝 들어가면 아프기는 아프고, 마사지는 전혀 안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어느 정도 숙련자가 아니라면 EVA재질 혹은 그거보다 접근성이 낮은 도구를 추천드리곤 해요. 아예 마사지건을 구매하셔서 저강도로 사용하신다던가, 마사지 스틱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시는 방법이 있죠.




2. 어느 정도 길이가 좋을까?


폼롤러의 길이는 거주사정과 개인의 호오가 많이 갈려요. 무조건 제일 긴게(90cm) 좋다는 분도 있고, 짧은게 좋다는 저 같은 사람도 있죠. 잠깐 폼롤러의 길이를 볼까요?



좌측 사진을 보시면 왼쪽부터 90cm, 60cm, 45cm, 30cm예요. 90cm라고 하면 당장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우측 사진을 보시면 키 177cm인 사람과 90cm 짜리의 비교입니다. 생각보다 길이가 꽤 길지요? 이거 때문에 아 이거 놔두긴 좀 애매하다 라고 느끼시는 분도 있어요. 놔두는거야 세워놓으면 되지만 방에서 쓰기에 길이가 애매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전 그래서 60cm나 45cm정도를 늘 권해요.

다만 댁에 고양이가 있다면 이게 몇cm고 어떤 재질이든 고양이가 발톱을 가는 물건이 될 겁니다.

60cm정도라면 사람 어깨넓이보다 조금 넓은 정도이고, 45cm면 어깨넓이보다 조금 좁은 편이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 정도라면 바닥에 눕거나 요가매트를 깔 정도의 공간만 있어도 충분히 잘 쓸수 있지요. 요가매트의 폭은 80cm인 경우가 제일 흔하거든요.



3. 어떻게 쓸 것인가


사실 전 이게 제일 말하고 싶었어요!



보통 폼롤러 쓰세요! 하고 말하고 어디에 좋고 어떻게 쓰면 좋고를 이야기 다 했는데 쓰시는 모습 보면 꼭 이렇게 되더라고요.

베게가 되거나 바디필로우가 됩니다. 두께가 적당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인간의 본능 때문인지 10명에게 알려주면 그 중 7명은 이렇게 베게 혹은 바디 필로우의 대용품으로 쓰시더라고요. 나머지 3명은 뭐냐고요? 지금부터 쓸겁니다.

예를 들어 허벅지 앞쪽에 폼롤러를 한다고 쳐볼게요. 그러면 폼롤러를 하는 10명 중 2명은 열심히 하는 듯 하지만 딱 파란 원이 있는 공간만큼만 움직입니다. 근육 전체를 마사지 해주지를 않아요. 여러분, 하나의 근육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뭉치고 뭉치지 않고가 생긴다는거 아시나요? 모르셨다고요? 잘 됐네요. 이제부터 아시면 됩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을텐데 지금 당장 이 글 보시는 분도 느낄겁니다. 아 어깨가 뭉친거 같아 라며 승모근의 상부를 만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승모근은 저 그림에서 표시된 부분 전체예요. 넓이가 넓다보니 근육이 붙은 곳, 신경과 혈관이 지배하는 영역이 상부 중부 하부가 다 다릅니다. 헬스 하시는 분들은 운동도 별개로 해요. 하나의 근육인데 다 굳는게 아니라 위 아래가 따로 놀지요? 다리나 팔, 심지어 둔근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견됩니다. 다른 근육들에 영향을 받거나 근막의 찌그러짐 등등에 의해서요.


그래서, 이렇게 커다랗게 하나라고 생각하던 부위도 여러 부위로 갈라서 해줘야 하는 법입니다. 당장 허벅지 앞쪽에 폼롤러를 대고 있다고 하더라도, 원기둥에 가까운 다리의 모양 때문에라도 폼롤러에 전체가 닿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저 그림에 표시한 것처럼 나눠서 합니다. 제가 운동 알려드리는 분께도 저렇게 알려드리고 시키고 있고요.

그리고 폼롤러를 하면 아픈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파서 많이 움직이지 않거나움직이더라도 아픈 곳을 피해가며움직이게 됩니다.

이건 인간의 본능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굳어서 아픈 곳을 너무 강하지 않은 자극으로 문질러서 상태가 나아지게 해야 하는 거예요. 셀프마사지는 마음의 만족 이전에 몸의 상태를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요.



4. 맺으며


실제로 운동하시는 분 중에 셀프 마사지/스트레칭을 귀찮아하시는 분은 많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아 귀찮아...귀찮은데...으으...하며 울면서 합니다. 안하면 당장 몸 나빠지는게 느껴지니까 생존을 위해 하는 거죠. 뭐 어디 저 뿐이겠습니까 오죽하면 마사지건이란게 나오겠어요. 다들 귀찮은거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하는 일이 있는 거죠. 이게 어디 남을 위해서겠습니까? 다 나를 위해서인거죠.

귀찮음을 무릅쓰고 이 긴 글을 읽어주시고, 자기 몸을 캐어해주시는 분들께 건강이 함께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운동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부상 운동

전 일반인이든 선수든 운동에서 제일 주의해야 하는건 부상이라고 생각해요.

통증도 통증인데 원인도 모르고 통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주저 앉게 되는게 너무 무섭거든요. 당장 근육통이 심해도, 아 다 때려치고 싶다 생각하게 되는게 사람인데, 근육통을 넘어서 운동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통증이라면? 말 할 것도 없죠.

전 역도 하다가 어깨 가동성 문제 땜에 몸에 문제가 생긴적이 있어요. 그때 한 3개월 운동 못하면서 이대로 운동 그만둬야 하는건가, 지도자고 뭐고 못하는건가 이런 절망이 저를 잠식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역도 배우 한참 배우던 시기였어요. 기능성 트레이닝, 역도트레이닝 이런게 한참 각광받을때라서 그렇게 시작한 것도 있죠. 웃긴건 처음 고통은 스내치하고 스쿼트 자세로 앉으면서 갑자기 무릎이 아파서였어요. 무릎이 모여서 통증이 생기는건가 싶어서 거울도 보고 영상도 찍어봤는데 무릎이 모이지는 않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통증이 생긴 이유는 이래요.

1. 원래 신체 불균형이 심한 인간이
2. 제대로 된 웜업과 쿨다운을 해주지 않았고
3. 가동성 훈련도 소홀히 했더니
4. 흉추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완벽하게 열리지 않고
5. 코어 압도 잘 안 잡히는 상황에서
6. 역도의 스내치(=인상 동작)를 할때 무게를 받아낼 둔근과 다른 코어 근육들이 제 구실을 못해서
7. 그 역할을 대퇴사두근과 무릎에서 하여 염증이 생기는 상황

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그거 때문에 맨몸으로 스쿼트를 하면 악! 소리와 함께 아파서 주저 앉을 정도였어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깨쪽의 안정성과 근력도 형편없었고요.

그 뒤로 도수 치료도 한번 정도 받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었어요. 그때 KCA라는, 한체대/선수촌쪽과 연결된 운동자격증을 따기 직전이라 임시조치 하기에 불과했고요.

일단 이 악물고 자격증을 땄는데 따고나서가 문제였어요. 뭔가 운동을 하는게 점점 힘들어지는거죠. 푸쉬업을 하기도 힘들어지고 중량운동은 거의 꿈도 못꿨어요. 그러다 친한 형의 권유로 운동을 바디컨트롤에서 시작했고, 제 몸의 문제들을 하나씩 고치며 지금까지 왔네요. 이젠 딱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해요.  
이런 경험 있고 나니까 유독 더 셀프마사지/워밍업 해라, 스트레칭 해라, 쉬어라, 소리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사람이 자기가 배우고 경험한거에 의거해서 가르치기 마련인데, 전 해줘야 할 운동 안하고 무리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거 같아요.
그러니 다치지 마세요 여러분. 내가 다쳐서 좋아할건 병원이랑 날 싫어하는 사람 밖에 없으니까.


근육계의 여포! - 중둔근편 운동

중둔근은 엉덩이 옆에 있는 애예요. 이걸 들어내면 소둔근이라고 해서 중둔근의 보조적 역할 하는 애가 있고, 대둔근과 더불어 보행과 자세에 영향을 많이 주는 근육입니다.

운동 지식이 있는 분들은 중둔근이 보행도 보행인데 자세에? 싶을 수 있는데, 근막 경선 해부학을 보다보면 외측선이라는 애가 있어요.

여기서 엉덩이와 허벅지가 이어지는 쪽을 보면 장경인대와 대퇴근막장근, 중둔근과 대둔근의 상부가 나와있죠. 이 군집이 외측선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거죠.

장경인대(=IT밴드)가 텐션이 높아지면(=짧아지면) 마라토너나 걷는게 많은 분들이 통증을 느껴요. 저랑 운동해본 분들이 한번은 거치는(...) 고통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중둔근, 장경인대를 푸는 시간이죠.

정말 중둔근이 약해지고 장경인대 단축이 심해지면 외반슬과 후천성 평발의 형태도 나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장경인대는 나선선이라는, 다리의 측면을 감싸고 지나가는 애한테도 포함되어있거든요. 참고로 얘가 보행패턴에 연관된 근육군/근막경선이기도 합니다.

다시 이야기를 외측선과 중둔근으로 넘기죠. 중둔근에서 이어지는데를 보면 옆구리(내/외복사근)-갈비뼈 사이사이, 그리고 목으로 이어집니다.
네. 외측선이라는 놈은 우리가 숨쉬고 목을 바로 세우는데 쓰는 근육들하고도 연관이 있단거예요.

지금부터는 저의 재밌는(나만 재밌었을지도) 경험인데, 목과 어깨통증이 평소 심하고 자신이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뭐가 문제인가? 라는 분들이 몇번 찾아오신적이 있어요. 이분들은 이 외측선 라인에 있는 근육 누르면 비명 질러요. 참고로 심부전방선이라고 내부코어와 다리 안쪽 근육들은 덤이고요.

이분들은 자세가 망가져있기에 승모근의 상부가 과하게 긴장되어있고, 긴장된 승모근 상부는 날개뼈를 위로 들리게 하고, 이건 팔과 또 손목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상지선 라인의 문제죠. 근데 이게 한번에 나오진 않고 아주 긴 시간에 거쳐서 서서히 안 좋아지는거예요.


사고 나는게 아닌 이상 한번에 안 좋아지진 않죠. 어느날 갑자기 아픈건, 나쁜 자세로 관절질환에 대한 적금 쌓은 거죠. 적금이라기보단 마이너스 통장이겠네요. 기본 자산(=기본 체력)이 좋으면 그래도 버틸만하지만 마이너스통장 이자란것도 무섭죠? 그것도 대출이니까.
결론을 말하자면, 마사지 스트레칭 운동을 생활화 하시면 아플 일이 잘 없어요. 예방차원에서라도 운동하세요. 아프기 시작하면 그땐 아니...내가...이런게...안된다고?? 하며 이런 표정 짓게 되더라구요. 네 경험담입니다.

자 지금까지 보시면 중둔근이 안 좋아지니까 목, 손목, 발목 셋이 안 좋아지지요? 그래서 근육계의 여포예요. 여포가 자신의 아버지 셋의 목을 쳤거든요.

중둔근의 상태를 늘 주시하세요. 여포처럼 여러분의 목을 노릴지도 모르니까.

애니멀 플로우(animal flow)의 자세 - 스테틱 비스트 운동


애니멀플로우 그러면 바로 이런 이미지가 떠오를 거예요. 어쨌건 '애니멀' 하면 네발로 걷는 동물이 떠오르고 운동이라니까 그 상태로 뭘 해도 할거다 싶죠.

사실 애니멀 플로우의 동작들은 기어가는 동작(= 트레블링이라고 합니다.)도 있지만 동작과 동작을 이어주는 움직임도 있고 그걸 매우 중시합니다. 훈련을 위해 다양한 포지션에서 트레벌링 훈련을 하긴 하지만요.
어쨌건 이 스테틱 비스트 자세는 다른 운동에서도 많이 잡는 자세예요. 저 상태에서 골반을 말아서 엉덩이를 조이면 플랭크가 되기에 아직 플랭크가 힘든 분들을 위한 전면부 코어운동이기도 하고요.

재밌는 것 중 하나는 이 자세를 취하면서 손목과 등근육의 건강, 상지가 얼마나 잘 쓰이고 있는가를 스스로 체크하기 좋다는거예요.

네발기기 자세에서 상체의 움직임은 벽을 밀때와 비슷하게 움직이는게 좋아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승모근을 끌어올려서 힘을 쓰기 쉽지만 운동을 배워보면 몇몇 특정한 운동(예를 들어 승모근 상부를 만드는 슈러그 같은)을 하는게 아니면 어깨를 아래로 내리라고 해요.


그리고 무언가를 밀기 위해서는 날개뼈와 갈비뼈에 걸쳐서 붙어있는 전거근이 쓰이면서 날개뼈가 좌우로 벌어지죠.


그리고 편 팔의 팔꿈치는 후방을 바라보게 합니다. 광배근을 위시한 등근육이 날개뼈의 안정성에 개입하게 하기 위해서예요. 팔꿈치가 좌우를 바라보고 있으면 삼각근의 개입이 커지면서 어깨와 손목의 부담이 커지죠.


이런 상태를 유지하면서 버티고, 움직이는 겁니다. 어린이들에게 시켜보면 매우 잘해요. 일단 몸도 가볍고, 몸을 이상하게 쓰는 패턴도 없으니까요. 같이 시작해보면 어른이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되죠.
별거 아니다 싶은 동작인데도 생각보다 신경쓸게 많지요? 이래서 운동은 보고 따라하는게 아니라 디테일을 배우셔야합니다. 나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던게 사실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네 눈치 빠른 분들은 캐치하셨겠지만, 경험담입니다...

저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던게 디테일을 배워보면 전혀 아니었다는걸 알게 되더군요. 그냥 혼자 홈트나 좀 하려는건데 싶더라도 디테일을 알고 행하는게 좋습니다. 뜻밖의 부상이나 통증하고 멀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거든요.

디테일 없이 운동을 하면 생기는 흔한 사례지요. 여러분 디테일을 배우세요. 늘 사소한 것이 큰 차이를 만드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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