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운동? 운동! 트레이너

제가 운동 지도자를 하면서 상담 하다가 제일 당혹스러운 말은 '저 하루에 걷기 n시간(nkm) 하는데 살이 안빠져요.'라는 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걷는다 = 운동한다'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걷기 운동'의 시작은 아마도 파워 워킹으로 다이어트 하는 다큐멘터리가 TV에서 방송한 이후부터 일 것입니다.

파워워킹!

그 전에는 다이어트 한다 그러면 에어로빅이나 달리기 등을 더 많이 했죠. 사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힘드니까 살 빠지겠지 뭐 이런식이죠.

뭐 확실히 걷기는 관절을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고도비만이면요.

말을 바꾸자면, 고도비만이 아닌 사람의 경우는 효과를 별로 못봐요[...] 다른 운동 하시는게 훨씬 낫습니다. 걷는게 운동이 안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웃기게도 인간이 장거리/장시간 이동에 최적화된 생명체라서 그렇습니다.

머나먼 옛날 호모사피엔스 선조님들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메이는 한마리 하이에나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농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까지 장거리 이동은 그들의 일상이었죠. 즉, 인간의 삶의 방식은 (가만있는걸 좋아하는 거랑 별개로) 많이 움직이는게 업이었습니다. 급하게 움직이는게 아니면 기본적으로 계속 걸어다녔죠.


사실 사냥하러 갈때도 사냥감 쫓기 전까진 사냥감이 나타날때까지 어딘가를 헤매고 걸어야 하잖아요? 거기다 사냥하는 방식도 무기로 상처를 낸다 -> 상대편이 지쳐서 죽을때까지 공격하고 도망치기를 반복한다! 예요. 그 거대한 매머드도 그런식으로 죽은 거죠.

어쨌건 이런 끈덕진게 인간이다보니 에너지 소비 방식이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했지요. 심지어 인간은 이족보행 생명체니까 더 그렇고...그래서 정신차려보니 우리는 에너지가 잘 쌓이는(= 비만이 되기 쉽고 살이 잘 안빠지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오호 통제라.

그러니 죽어라 운동해도 먹는거 안 줄이면 안 빠지는 겁니다. 어디 다이어트 뿐인가요? 적절하게 통제된 식단과 운동량, 휴식. 이 세가지가 갖춰지지 않으면 원하는 몸도 건강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사람들이 군대가서 건강해지는 케이스가 많고요.

물론 자신이 현재 고도비만이라면 생존을 위해서 식이조절을 하고 있고 운동을 해야겠다면 파워 워킹이나 수영 등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수영은 부력으로 인해 중력에 의한 관절 소모도가 낮으니까요.

그게 아니라면?? 그럼 이야기는 간단하지요.

열심히, 힘들게 운동하세요.

안힘든 운동이 어딨습니까? EMS트레이닝 같은 운동도 운동 시간이 짧다 그러지 안 힘들다고는 안합니다. 안힘들다 그러면 거짓말입니다. 초보자는 초보자에게 맞는 난이도로 힘들고 고급자에겐 고급자에게 맞는 나이도로 힘들다 그러면 모를까...힘든 영역이 달라질 뿐 안 힘든 운동은 없어요.

아 뭐 생선도 회가 맛있고 고기도 육회가 맛있어서 인생도 다이어트도 날로 먹고 싶지만, 안되는데 어쩌겠습니까. 힘들더라도 운동 한다!를 선택해야죠. 물론 자신의 상황에 맞게요.